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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어까지 섭렵?…청각장애인 사제 박민서 신부의 편지

페이지 정보

  • 작성자 : 강원도수어문화원
  • 이메일 : kwdeaf@daum.net
  • 작성일 : 21-03-09 15:29
  • 조회 : 992회

본문

미국 수어까지 섭렵?청각장애인 사제 박민서 신부의 편지

출처https://bit.ly/3bvLvA9

 

[앵커] 아시아 최초의 청각장애인 사제, 박민서 신부를 기억하시나요?

박 신부는 2019년 서울 최초의 청각장애인 성당인 에파타성당을 건립하고, 본당에서 사목을 펼치다 현재 미국으로 해외 선교를 떠났는데요.

한국 수어와는 전혀 다른 미국 수어를 통해 현지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박 신부가 가톨릭평화방송에 편지를 보내왔는데요.

언어와 국경을 뛰어넘은 박 신부의 활약상 전해드립니다.

[기자] 미국 워싱턴대교구의 유튜브 채널입니다.

한국 청각장애인 신자들에게 반가운 얼굴, 서울대교구 출신 박민서 신부가 미국 수어를 통해 미사를 집전합니다.

박민서 신부의 존재는 농인 신자들에게 선물과도 같습니다.

미국에도 수어로 미사를 집전할 수 있는 사제가 드물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봐도 청각장애인 사제는 20여 명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영어와 한국어가 다른 것처럼 한국 수어와 미국 수어도 다릅니다.

놀라운 점은 박 신부가 미국 수어로 미사를 집전한다는 점입니다.

현재 박 신부는 직함이 3개입니다.

워싱턴대교구 농인사목 전담사제,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농인성당 담당사제 그리고 갈로뎃대학교 가톨릭 교목사제 등입니다.

워싱턴대교구는 에파타성당 건립 전부터 농인전담 사제가 돼 달라고 박 신부에게 간곡히 요청해왔습니다.

그래서 박 신부는 에파타성당 완공 후 1년간 사목을 한 뒤 안식년을 거쳐 미국으로 향하게 된 겁니다.

박 신부와 워싱턴대교구의 인연은 1994년 대학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박 신부는 워싱턴대교구 갈로뎃대학교 출신입니다.

갈로뎃대학교는 1864년에 설립된 세계에서 유일한 청각장애인을 위한 종합대학교입니다.

박 신부는 1994년 갈로뎃대학교 부설 어학원에서 영어와 미국 수어를 공부했으며, 1999년 수학과와 철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이어 2004년까지 미국에서 유학했습니다.

오랜만에 학창시절의 추억이 있는 워싱턴대교구와 모교에서 사목활동을 펼치게 된 겁니다.

박 신부는 요즘 매주일 성 프란치스코 농인 성당에서 비대면 미사를 집전하고 있습니다.

박 신부는 "14년 만에 영어와 미국 수어를 통해 미사를 드릴 수 있어 기쁘고 행복하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이 조금 나아지면 갈로뎃대학교에서도 사목활동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박 신부는 편지에서 서울 에파타본당 신자들에게 안부 인사를 전했습니다.

박 신부는 "직접 만날 수 없어 아쉽지만, 매일 기도 안에서 여러분 얼굴이 다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에 돌아갈 때까지 예수님에 대한 믿음 잃지 말고, 건강하게 지내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에파타성당은 서울대교구 최초의 청각장애인을 위한 성당입니다.

`에파타`의 뜻은 `열려라`입니다.

박 신부의 마음은 언어와 국경을 넘어 언제나 농인 신자들을 향해 열려 있습니다.

지금까지 앵커 리포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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