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재활복지공학회가 주최한 학부생 디자인 경진대회에서 전동센서를 이용한 음성치료 발음교육 시스템(시뮬레이터)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한 인하대 전자공학과 3학년 정지호씨와 이상민 교수가 각각 상장과 시뮬레이터를 손에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인하대 제공
청각장애인이 혼자서 발음연습이나 음성치료를 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한 대학생이 있어 화제다.
인하대는 전자공학과 바이오IT시스템연구실 학부연구생 정지호(24ㆍ3학년)씨가 최근 한국재활복지공학회가 주최한 학부생 디자인 경진대회에서 ‘진동센서를 이용한 음성치료 발음교육 시스템’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27일 밝혔다.
시뮬레이션용 기계장치(시뮬레이터)인 이 시스템은 촉각과 목소리를 내면 생기는 진동을 이용해 청각장애인이 다른 사람 도움 없이 발음연습이나 음성치료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다.
시스템은 정확한 발음으로 단어나 문장을 읽을 때 생기는 진동 자료를 시뮬레이터로 보내면 실제 사람 목처럼 생긴 시뮬레이터에 있는 진동모터가 이를 그대로 구현하는 방식이다. 청각장애인은 자신의 목에서 나오는 진동과 시뮬레이터가 구현한 진동을 손으로 만져 비교하면서 발음연습을 할 수 있다.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목소리 높낮이도 검사할 수 있다. 마이크에 대하고 말을 하면 모니터에 음도 그래프가 나타나고 음도가 불안하거나 높아지면 갑상선 연골을 누르도록 안내도 한다.
정씨는 지난해 키보드나 마우스 대신 손목에 붙인 근전도 센서를 이용해 게임을 즐기면서 손목 재활 운동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같은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타기도 했다.
정씨는 “연구실에서 보청기 등 음성인식과 관련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거기에서 영감을 받아 청각장애인을 위한 시스템을 개발했다”라며 “음성인식과 음성전처리 분야에서 연구를 이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도교수인 이상민 전자공학과 교수는 “비장애인을 위한 발음연습과 음성치료 프로그램은 청각장애인에게는 효과가 떨어져 음성치료 발음교육 시스템을 개발하게 됐다”라며 “이를 통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