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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인은 다 똑같지 않다그녀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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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강원도수어문화원
  • 이메일 : kwdeaf@daum.net
  • 작성일 : 20-01-15 15:56
  • 조회 : 1,27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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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인은 다 똑같지 않다그녀의 시선

명숙/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상임활동가  |  cowalk100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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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보이는 다른 색깔들

유튜버가 대세다. 초등학생의 꿈이 크리에이터(창작자)가 많이 나올 정도다. 유명 유튜버들은 사회적 영향력도 크고 수익도 많이 올린다. 정치 분야에서도 진보니 보수니 할 것 없이 유튜버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건넨다. 장애인, 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 이주민 등 사회적 소수자들도 유튜버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보수적인 사람들이 만든 채널이 막말과 가짜뉴스의 진원지라면, 사회적 소수자들이 만드는 채널은 문화다양성과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깨는 소통과 교양의 장이기도 하다. 아마도 소수자들이 유튜브를 이용하는 이유는 기존 미디어와는 다르게 생산자가 원하는 방식과 내용을 스스로 정하고 전파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에 만난 이샛별 씨는 ‘농인부부’라는 유튜브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농인 당사자다. 그녀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게 된 것은 농인에 대한 여러 편견을, 당사자인 자신이 직접 보여주는 게 제일 빠를 거라고 생각해서다. 그녀는 말한다. 농인들은 소수집단이니까 청인들 입장에서는 굳이 농인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을지 모른다고. 소수자가 직접 나서야 하는 이유다.

“아기 낳기 전인 2016년부터 농인 부부는 어떻게 사는지 사람들이 궁금해해서 시작하게 됐어요. 농인은 청인이랑 결혼해야 한다는 편견, 즉 청인의 도움 없이 살 수 없다는 편견이 있잖아요. 흔히 청인부부보다 농인부부를 불쌍하게 바라보는 시선도 있고요. 청인들이 장애인부부가 둘이서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많이 해서, 농인이라고 해서 다른 게 없다. 살아가는 모습은 다 똑같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아직 유튜버의 세계를 알지 못하는 나는 ‘농인부부’를 보며 알콩달콩 신혼부부의 달달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가 임신했을 당시 만들었던 영상도 청인들의 삶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기도 했다. 영상을 보면서 몇 가지 궁금함이 생겼다. 어쩌면 그 궁금함은 다양한 농인의 삶을 알지 못하는 무지에 기인한 것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하트 같은 자막효과도 있던데 그건 누가 만들었지? 배경음악이 있던데 청인의 도움을 받아서 음악을 깔았나?’ 등등이다.

그녀를 만나 이런 궁금함을 풀었다. 자막부터 특수효과, 배경음악까지 모두 그녀가 직접 만든다고 했다. 유알못(유튜브를 알지 못하는)인 나로서는 그런 고급기술을 어떻게 할 줄 아는지도 신기했다. 그녀의 전공이 시각디자인이고, 원래 하던 일이 미디어 관련 일이기에 기술을 알고 있다고 했다. 7년 동안 농인을 위한 뉴스 편집을 담당하고 있어서 기본적인 것은 할 줄 안다는 것이다. 그녀는 경기도농아인협회에서 운영하는 방송국에서 일한다.

처음 만든 영상은 배경음악이나 효과음을 넣지 않고 만들었으나, 나중에 청인 구독자 중에서 음악이 없으니 밋밋하다는 의견이 있어서 넣었다. 그러나 아직도 농인 구독자 중에는 왜 음악이 필요하냐는 의견도 있어서 음악을 넣는 게 좋은 건지, 아닌지 여전히 고민 중이다.

“음악도 모두 제가 직접 선정해요. 어플에서 보고 정해요. 제가 소리를 듣지 못하기 때문에 그 음악이 뭔지는 모르지만, 음악에 대한 설명을 읽고 그 느낌이 영상과 맞겠다 싶은 걸 사용해요. 예를 들어 ‘잔잔한 음악’ 이렇게 쓰여 있으면 그걸 쓰는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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