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수어통역센터 정상화 TF 구성키로
페이지 정보
- 작성자 : 강원도수어문화원
- 이메일 : kwdeaf@daum.net
- 작성일 : 20-01-14 09:49
- 조회 : 1,278회
관련링크
본문
광주수어통역센터 정상화 TF 구성키로 | ||||
광주시·시의회·농아인협회·수어통역사 등 참여 자치구 복지관 자체 수어통역서비스 제공 합의 운영주체 등 핵심 쟁점 아직…“TF서 다루기로” | ||||
출처 https://bit.ly/35JyRr2 | ||||
광주수어통역센터의 폐쇄 이후 운영방안 마련을 위해 광주시와 시의회, 광주농아인협회, 수어통역사 등이 TF팀을 꾸려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수어통역서비스 운영을 둘러싼 갈등 해결의 디딤돌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12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10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광주시, 시의회, 농아인협회, 복지관, 수어통역서비스 등 관계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수어통역센터 폐쇄 이후 운영방안 마련을 위한 제2차 간담회가 열렸다. 이번 2차 간담회에서 광주시는 광주시립장애인종합복지관이 운영주체가 돼 광주수어통역센터 운영을 맡되 센터 공간은 현재 서구 양동에 있는 곳을 그대로 활용하는 안을 제시했다. 시립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수어통역 관련 민원을 통합 접수, 운영하는 ‘본부’ 역할을 맡고, 향후 각 자치구 복지관에 농아인 쉼터를 단계별로 설치해 이 쉼터들과 연계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보다 체계적인 통역사 인력관리를 통해 효율적인 통역서비스를 제공하고, 각 복지관에 마련된 쉼터는 농아인 휴식 공간 및 소통 장소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수어통역사 고용승계와 관련해서는 민주노총 공공연대 광주수어통역센터분회 소속 수어통역사 9명을 포함한 14명 전원 고용승계하되 외부전문가 면접 등 공개검증 절차를 시행할 것을 제시했다. 총 정원 21명에서 모자란 인원은 공개채용 시스템을 통해 충원하겠다는 것도 약속했다. 이와 관련해 농아인협회는 수어통역서비스를 각 구 장애인복지관에서 제공하고 시의회와 시가 제시한 장애인복지관 안의 농아인 쉼터 제공을 장애인복지관이 아닌 별도의 공간을 확보해 5개 자치구에 농아인들을 위한 일자리 지원, 사회적 프로그램 등 맞춤형 서비스로 제공해달라고 요구했다. 수어통역사들은 양질의 수어통역서비스 제공을 위해 농아인협회 및 지부와 분리돼 운영되기를 바라며, 수어통역사의 역량강화를 위해 체계적인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 간담회에선 운영주체 변경, 고용승계 등 핵심 쟁점에 대해선 깊이 있는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민주노총 공공연대 광주수어통역센터분회 측 수어통역사들은 수어통역센터 운영주체를 농아인협회에서 광주시립장애인종합복지관으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 의견을 나타냈지만, 광주농아인협회(한국농아인협회 광주시협회)는 시립장애인종합복지관이 운영을 맡는 것에 대해 이렇다 할 의견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농아인협회 회원 등은 간담회장에서 고용승계에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는 등 광주시 안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간담회 참여자들은 TF를 구성해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광주시, 시의회, 농아인협회장, 농아인지부대표, 수어통역사 대표(노조, 비노조), 장애인복지관협회장, 장애인종합지원센터장 각 1인으로 구성된 TF팀을 결성해 이날 간담회에서 합의된 사항을 비롯해 논의되지 못한 쟁점을 논의하기로 한 것이다. 참석자 모두 TF 구성은 물론 앞으로 TF팀에서 결정된 사항에 따르기로 합의했다. 그동안 극심한 갈등으로 대화조차 어려웠던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TF를 꾸리기로 한만큼 광주시는 “수어통역센터 관련 갈등 해결에 청신호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간담회에선 또 각 자치구에 있는 복지관에서 자체적으로 수어통역서비스를 제공하자는 것에 대한 합의도 이뤄졌다. 현재 폐쇄가 예정된 수어통역센터와 별도로 각 복지관에 수어통역사들을 1명씩 둬 농아인들의 의사소통을 지원키로 하겠다는 것. 다만, 이를 위해 각 복지관에서 자체적으로 수어통역사들을 채용할 것인지, 기존 수어통역센터에서 통역사들을 파견할 것인지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선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또 각 복지관 측에선 통역서비스 제공을 위한 공간 문제의 어려움을 호소해 TF를 통한 추가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 관계자는 “수어통역센터 갈등이 무려 6년째 지속돼온 것을 고려하면 이번 간담회의 TF 구성 합의는 상당한 성과로 볼 수 있다”며 “앞으로 TF팀을 통해 수어통역서비스를 지속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을 도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수어통역센터 관련 당사자들을 설득해 지난해 12월부터 간담회를 진행하는 데 역할을 한 박미정 시의회 환경복지위원장은 “농아인들의 신속히 민원 해결을 위해 각 구 장애인복지관에서 수어통역서비스 제공에 따른 세부 사항과 농아인 쉼터 설치 등을 골자로 한 구체적 논의를 위해 TF팀 구성을 제안했다”며 “앞으로 TF팀에서 결정된 사항을 합의해 장기간 지속되어온 농아인의 불편함을 해소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 서구 양동에 위치한 광주수어통역센터는 한국농아인협회 광주시협회 부설로 지난 1998년 설립됐다. 이후 지역 청각장애인, 언어장애인들에게 필요한 수어통역서비스를 제공해 왔으나 한국농아인협회가 지난 10월15일 노조와의 갈등을 이유로 폐쇄를 결정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