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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어프리 피트니스요? 저는 장애인 고객 만나본 적도 없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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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강원도수어문화원
  • 이메일 : kwdeaf@daum.net
  • 작성일 : 24-10-17 11:18
  • 조회 : 3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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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어프리 피트니스요? 저는 장애인 고객 만나본 적도 없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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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배우기 위해서는 적절한 선생님이 필요합니다. 이는 장애인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장애인은 꼭 장애인에게 배워야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그 선생님이 장애인일 수도 있고, 비장애인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장애인 강사라면 장애인 회원과 자연스럽게 공감하며 운동을 지도할 수 있을 겁니다.

반면, 대부분의 비장애인 강사들에게는 장애인 회원을 가르치는 일이 익숙하지 않습니다. 장애인을 떠올려 본 적도 없고, 만난 경험도 부족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장애인의 신체적 특성이나 일상을 이해하지 못해 어떻게 운동을 지도해야 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운동을 배우기 위해서는 적절한 선생님이 필요합니다. 이는 장애인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디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배리어프리"라는 개념은 관광이나 디자인 산업에서는 이미 익숙했지만, 피트니스 업계에서는 그저 생소한 단어일 뿐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배리어프리 피트니스'라는 개념은 상상도 못 했죠.

하지만 어느 날, 한 장애인 고객이 "필라테스를 배우고 싶어요"라는 요청을 해왔습니다. 그녀는 뇌병변 장애를 가진 휠체어 사용자였죠. 그녀에게 필라테스를 가르쳐줄 공간과 장비가 필요했기에 저는 그 공간을 마련하고, 센터까지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그녀를 필라테 기구 앞에 마주했을 때, 저는 몇 주 동안 준비한 50분짜리 수업 커리큘럼을 진행했습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다양한 동작들을 준비했죠. 하지만 그 수업은 불과 15분 만에 끝났습니다. 제가 머릿속에 그린 장애인의 움직임과 실제 상황은 너무도 달랐습니다. 내가 예상한 동작이 전혀 맞지 않자, 땀이 나기 시작했고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졌습니다.

그때부터 다양한 질문을, 정말 폭풍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녀의 현재 상태와 기능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잔존 기능을 알아야 했지만 어떻게 물어야하는지도 몰랐죠. 대신 그녀의 일상과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다행히 그녀는 유튜버였고, 저는 그녀의 일상을 영상으로 관찰하며 신체적 기능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수업은 한결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진행되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제게 큰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배리어프리 피트니스는 장애인 당사자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사실을요. 강사가 처음부터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장애인 회원들도 이를 이해해주고, 그 과정에서 함께 배웁니다. 장애인 고객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해서 강사들이 움츠러들 필요는 없습니다. '모르니까 못 하겠어'라며 피하는 것보다, 그들과 소통하고 대화를 나누면서 그들이 필요한 동작을 함께 찾아나가면 됩니다.


운동을 배우기 위해서는 적절한 선생님이 필요합니다. 이는 장애인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또 한 가지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습니다. 어느 날, 청각장애인 복지관에서 수업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개인레슨으로 청각장애인을 가르친 경험은 있었지만, 다수의 청각장애인과 함께 수업을 진행한 적은 없었습니다. 어떻게 수업을 해야 할지 많은 걱정이 밀려왔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 입모양과 제스처로 설명할 수는 없고, 혹은 프로젝터를 사용해 글로 설명해야 하나 고민했습니다.

 혼자 고민하던 중 담당자님께 솔직히 말씀드렸습니다. "청각장애인들과의 단체 수업은 처음인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때 답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었습니다. 저는 그 행사에서 수어통역사와 함께 수업을 진행하면 되었습니다. 그렇게 4시간 동안 청각장애인 청년들과의 수업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운동을 배우기 위해서는 적절한 선생님이 필요합니다. 이는 장애인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 깨달은 것은, 배리어프리 피트니스는 대화와 협력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점입니다. 강사가 처음부터 모든 것을 완벽하게 알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고객과 소통하며 그들의 신체적 특성에 맞춘 수업을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장애인 회원들도 이러한 과정 속에서 자신이 필요로 하는 운동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러니 강사님들, 답은 있습니다. 장애인 고객을 모른다고 두려워하지 마세요. 세상 모든 일이 대화를 통해 풀리듯, 배리어프리 피트니스도 회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해결될 수 있습니다. 그들의 일상과 움직임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그들에게 맞는 운동을 함께 만들어가세요. 아직 낯설고 어려울 수 있지만, 고객을 위한 노력과 소통을 이어간다면 답을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여전히 우리를 필요로 하는 고객들이 있으며, 그들에게 다가가고 소통하면서, 그들의 건강한 일상을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

출처 :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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