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 등록 혜택줄 것”…체육협회 임원, 고령자 갈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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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강원도수어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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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3-10-17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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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인 등록 혜택줄 것”…체육협회 임원, 고령자 갈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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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사람을 청각장애인으로 만들어 혜택받게 해준다고 꼬시고 그 과정에서 돈을 떼어먹어요. 새로운 다단계 수법 같기도 한데 고령 회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니까요.”
경기도내 한 체육협회 시·군 회장인 70대 A씨는 최근 인천일보 취재진을 만나 이같이 토로했다.
협회 일부 임원진이 고령 회원 수백 명을 대상으로 청각장애인으로 만들어준다고 하고, 그 과정에서 검진·보청기 구매 비용 중 일부를 갈취하고 있다는 폭로였다.
A씨 주장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협회 임원으로 들어온 B씨는 60~90대 고령 회원들을 대상으로 '청각장애인으로 등록하면 장애 수당, 의료비 지원 등 다양한 공적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홍보하며 수원 한 지정 병원에서 청각 진단검사를 받게 한 뒤 보청기를 구매하도록 알선했다.
청각장애인 판정을 받기 위해선 병원에서 뇌간유발반응검사와 순음청력검사 등을 통해 청각장애 진단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첫 검사비 22만원과 보청기 비용 150만원을 함께 B씨 계좌로 보내는 방식이다.
만약 1차 검사에서 청각장애인 판정을 받지 못하면 6개월 후 2차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감언이설에 설득당한 고령 회원들이 2차 검사를 받지 않고 보청기 비용 150만원을 돌려달라고 하면 B씨는 10%는 수수료라고 뗀 후 135만원만 지불했다는 게 다수 증언이다.
A씨는 “이런 방식으로 경기지역 31개 시·군에 400여명 이상이 청각장애인이 됐다는 이야기가 회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했다.
이어 “피해를 본 고령 대상자들중 일부는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지만, 피해를 증명할 길이 없어 힘들어 하고 있다”며 “정식으로 고소장을 낸 사람은 없는 걸로 안다. 고령자들이다 보니 경찰에 고소하고 싶어도 방법도 제대로 모르고 답답해하기만 하는 실정이라 경찰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