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무제한 통화·데이터?…청각장애인 요금제는 300MB데이터에 그쳐"
페이지 정보
- 작성자 : 강원도수어문화원
- 이메일 : ad@ad.com
- 작성일 : 19-10-30 10:44
- 조회 : 2,550회
관련링크
본문
[기획]"무제한 통화·데이터?…청각장애인 요금제는 300MB데이터에 그쳐"
기자이윤희 기자 stels@hankooki.com 승인시간승인 2019.10.24 11:47
[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상대방의 얼굴을 보면서 통화할 수 있는 영상통화 서비스가 국내에 개시된 지 12년이 지났다. 이 통신기술의 진보를 누구보다 반긴 이들은 바로 청각장애(언어장애)를 가진 소비자들이었다.
하지만 무제한 음성통화가 일상화된 비장애인들과는 달리 청각장애인들은 필수적인 영상통화를 위해 여전히 적지 않은 '부담'을 감수해야만 한다.
24일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청각장애인을 위해 제공하고 있는 10종 요금제를 살펴보면 영상통화 요금은 통화요율 기준 일반요금제와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는 요금제 등 현실에 맞지 않고 장애인들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청각장애인 특화 요금제는 SK텔레콤이 제공하는 손사랑요금제(2G·3G용), 손누리 1.5G, 손누리 3.0G, 손누리 4.5G 요금제 등 4종, KT의 손말 요금제(2G·3G용)와 스마트나눔 요금제 등 2종, LG유플러스가 내놓은 복지 영상 플러스와 복지 영상 프리미엄 요금제(2G·3G용), LTE 복지영상 34.6, LTE 복지영상 29.7 등 10여종이다. 올해 국내 상용화된 5G 전용 요금제는 청각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전무했다.
크게 늘고 있는 데이터 사용량에 비해 이 요금제들의 데이터 제공량은 아주 적은 편이다. KT의 스마트나눔 요금제(월 3만7400원)의 경우 한 달 데이터 제공량은 300MB에 불과했다. 다른 청각장애인용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도 1.5~4.5GB 정도에 그쳤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올해 6월 LTE 가입자 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8.9GB,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23GB인 것을 감안하면 크게 못미치는 양이다.
사실 청각장애인의 경우 음성통화는 거의 쓰지 않고 영상통화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기 때문에 더 많은 데이터를 필요로 한다. 서울특별시농아인협회 소속의 한 수어통역사는 “청각 장애인들은 통신사가 내놓은 전용 요금제를 거의 쓰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그는 “각 통신사별로 2-4종 수준으로 선택이 제한적이고 영상통화 제공량이나 데이터 제공량이 적기 때문에 대부분 일반적인 무제한 요금제를 선택한다”고 말했다.
2014년 한국소비자원이 시시청각 장애인 101명을 대상으로 국내 이동통신사 스마트폰 요금제 중 장애인용 요금제 사용실태에 대해 조사한 이들 중 32.7%만이 장애인 전용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었다.
스마트폰을 쓰고 있는 청각장애인 A씨는 “수화와 구화(입모양을 읽는 대화)를 통해 의사소통을 해야 하는 우리에겐 영상통화 화질이 아주 중요한다”면서 “이통사 제공 영상통화보다 데이터가 소모되는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영상통화 품질이 훨씬 좋은데 그러기엔 제공 데이터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우리에게 무제한 음성통화는 필요 없으니 일반에 제공하는 무제한 음성 서비스의 일부를 데이터로 전환시킨 보다 합리적인 요금제가 나왔으면 한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에 대해 이통사 관계자는 “통신사 재원으로 요금 감면 할인을 하고 있는 등 충분하지는 않겠지만 장애인 고객들을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해명했다.
출처 http://daily.hankooki.com/lpage/ittech/201910/dh20191024114723138250.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