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중앙] 손으로 말하고 눈으로 듣는 언어…'수어'로 소통의 장 열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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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강원도수어문화원
- 이메일 : kwdeaf@daum.net
- 작성일 : 20-04-1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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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김현정 기자 hyeon7@joongang.co.kr, 사진=임익순(오픈스튜디오), 동행취재=김승찬(경기도 미사강변중 2)·유아라(서울 잠신초 5) 학생기자·조성언(대전 금성초 6) 학생모델, 자료=밀알복지재단
수어(手語·Sign language·수화)는 청각장애인(농인·聾人)들이 손의 움직임, 얼굴 표정, 몸짓으로 의사를 표현하는 시각언어입니다. 2015년 12월 국회를 통과, 2016년 2월 공포된 한국수화언어법은 ‘한국수어가 국어와 동등한 자격을 가진 농인의 고유한 언어임을 밝히고, 한국수화언어의 발전 및 보건의 기반을 마련해 농인과 한국수화언어사용자의 언어권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이 법 16조에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공공행사. 사법 행정 등의 절차, 공공시설 이용, 공영방송, 그 밖에 공익상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 수어통역을 지원하여야 한다"며 국가와 지자체의 수어통역 지원을 명시하고 있어요. 코로나19 사태 전에도 2019년 9월 태풍 링링이 우리나라를 강타했을 때, 국가 재난 주관 방송사인 KBS에서 뉴스특보 내내 자막과 함께 수어통역을 제공하기도 했죠.

수어로 ’만나서 반갑습니다“ 인사하는 소중 학생기자단. 왼쪽부터 유아라 학생기자, 조성언 학생모델, 김승찬 학생기자.
흔히 모국어라고 하면 한국어만 떠올리지만, 한국수어와 한국점자 또한 모국어에 포함됩니다. 한국수어는 ‘한국수화언어’를 줄인 말로, 한국어·영어처럼 독립된 언어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한국수어는 한국어와 문법 체계가 다른, 대한민국 농인의 고유한 언어죠. 생소한 모국어인 수어와 함께 잘 모르는 이웃, 장애인에 대해 알고 그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김승찬·유아라 학생기자와 조성언 학생모델이 서울 강남구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센터를 찾았습니다.
소중 학생기자단을 맞은 홍유미 헬렌켈러센터 팀장은 소중 친구들이 한번쯤은 들어봤을 헬렌 켈러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어요. 미국의 작가이자 사회복지 사업가인 헬렌 켈러(Helen Keller, 1880~1968)는 태어난 지 19개월 만에 위독한 병에 걸렸습니다. 간신히 목숨을 건졌지만 청각과 시각을 잃고 말아요. 그는 7세가 되어서야 설리번(Anne Sullivan) 선생님을 만나 교육을 받게 됩니다. 대학 교육(학사)을 받은 최초의 시청각장애인이기도 한 그는 장애를 극복한 여성 인권 운동가로도 존경받고 있어요. 홍 팀장은 “장애에도 불구하고 헬렌 켈러의 세상은 끈기와 인내 그리고 희망으로 가득하다”고 설명했죠.

시각과 청각을 모두 잃었지만 장애를 딛고 사회 운동을 실천한 여성 인권 운동가인 헬렌 켈러. 장애인 복지사업뿐 아니라 노동자 인권 신장, 여성 참정권 보장 운동, 사형제 폐지 운동, 아동 노동과 인종 차별 반대 운동 등에 큰 역할을 했다.
[출처: 중앙일보] [소년중앙] 손으로 말하고 눈으로 듣는 언어…'수어'로 소통의 장 열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