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쉬운 카드대출’ 악용…농아인 집단 대출사기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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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강원도수어문화원
- 이메일 : kwdeaf@daum.net
- 작성일 : 20-04-0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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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쉬운 카드대출’ 악용…농아인 집단 대출사기 당해
출처https://bit.ly/2Rn9FlD

[앵커]
충남 아산에서 농아인 9명이 동료 농아인에게 6억 원 가까운 대출 사기를 당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본인인증 절차가 간단한 카드 대출이 악용됐습니다.
박연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남 아산에 사는 40대 농아인 A씨.
농아학교 후배 B씨에게 속아 최근 한달 새 1억 원 넘는 카드 빚이 생겨 악몽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가족이 아프다는 말과 고액의 이자를 준다는 유혹에 수차례 돈을 건넸는데, 이처럼 카드 대출을 받아 B씨에게 돈을 건넨 농아인은 9명, 금액은 5억7천만 원에 달합니다.
[피해자 A씨/수어 통역/음성변조 : "내가 어느 곳에 투자를 해서 큰 돈을 받아야 하는데, 큰 돈을 받으려면 세금이 먼저 있어. 근데 그 돈이 6천만 원 7천만 원 정도가 돼. 이자를 2천만 원 정도를 줄게."]
B씨는 카드와 휴대전화만 있으면 손쉽게 대출이 가능한 카드 대출을 악용했습니다.
일부 피해자에게는 휴대전화와 카드를 건네받아 직접 대출까지 실행했습니다.
[피해자 C 씨/수어 통역/음성변조 : "나는 카드론을 할 줄 몰랐어요. 그래서 내 것 카드하고 휴대전화를 보여달라고 해서 제가 보여줬어요. 그랬더니 카드론을 보더니 카드에 이만큼 한도가 있어서 내가 가져간다."]
사실상 명의도용을 당한 셈인데, 간단한 인증만 거치면 돼 이를 걸러내지 못했습니다.
[카드사 관계자/음성변조 : "모바일 과정에서는 통화나 이런 것은 없습니다. 대신에 개인 확인이라든가 이런 것은 하는 거죠. 휴대전화 본인인증도 있고요. 결제계좌라든가."]
전국의 농아인은 35만명 정도, 전문가들은 농아인의 문화적 특성과 지적 능력의 차이 때문에 지금과 같은 방식의 대출은 위험하다고 말합니다.
[충남농아인협회 관계자/음성변조 : "농아인분들의 정서특성을 보면 소수집단이다 보니까 선후배 간에 우애가 좋아서(돈을 쉽게 빌려주고). 한국어 능력이 부족해서…. 대출을 받을 때는 온라인 보다는 오프라인 식으로 (해야 합니다.)"]
카드사는 절차상 문제가 없었다면서도 취재가 시작되자 상환 기간 연장과 이자율 인하 등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B씨가 해당 대출금을 인터넷 도박사이트에 탕진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충남 아산에서 농아인 9명이 동료 농아인에게 6억 원 가까운 대출 사기를 당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본인인증 절차가 간단한 카드 대출이 악용됐습니다.
박연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남 아산에 사는 40대 농아인 A씨.
농아학교 후배 B씨에게 속아 최근 한달 새 1억 원 넘는 카드 빚이 생겨 악몽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가족이 아프다는 말과 고액의 이자를 준다는 유혹에 수차례 돈을 건넸는데, 이처럼 카드 대출을 받아 B씨에게 돈을 건넨 농아인은 9명, 금액은 5억7천만 원에 달합니다.
[피해자 A씨/수어 통역/음성변조 : "내가 어느 곳에 투자를 해서 큰 돈을 받아야 하는데, 큰 돈을 받으려면 세금이 먼저 있어. 근데 그 돈이 6천만 원 7천만 원 정도가 돼. 이자를 2천만 원 정도를 줄게."]
B씨는 카드와 휴대전화만 있으면 손쉽게 대출이 가능한 카드 대출을 악용했습니다.
일부 피해자에게는 휴대전화와 카드를 건네받아 직접 대출까지 실행했습니다.
[피해자 C 씨/수어 통역/음성변조 : "나는 카드론을 할 줄 몰랐어요. 그래서 내 것 카드하고 휴대전화를 보여달라고 해서 제가 보여줬어요. 그랬더니 카드론을 보더니 카드에 이만큼 한도가 있어서 내가 가져간다."]
사실상 명의도용을 당한 셈인데, 간단한 인증만 거치면 돼 이를 걸러내지 못했습니다.
[카드사 관계자/음성변조 : "모바일 과정에서는 통화나 이런 것은 없습니다. 대신에 개인 확인이라든가 이런 것은 하는 거죠. 휴대전화 본인인증도 있고요. 결제계좌라든가."]
전국의 농아인은 35만명 정도, 전문가들은 농아인의 문화적 특성과 지적 능력의 차이 때문에 지금과 같은 방식의 대출은 위험하다고 말합니다.
[충남농아인협회 관계자/음성변조 : "농아인분들의 정서특성을 보면 소수집단이다 보니까 선후배 간에 우애가 좋아서(돈을 쉽게 빌려주고). 한국어 능력이 부족해서…. 대출을 받을 때는 온라인 보다는 오프라인 식으로 (해야 합니다.)"]
카드사는 절차상 문제가 없었다면서도 취재가 시작되자 상환 기간 연장과 이자율 인하 등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B씨가 해당 대출금을 인터넷 도박사이트에 탕진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