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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나는 보리`, 나는 청각장애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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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강원도수어문화원
  • 이메일 : kwdeaf@daum.net
  • 작성일 : 20-05-14 09:45
  • 조회 : 2,14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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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나는 보리`, 나는 청각장애인이 되고 싶다

청각장애인 부모·동생 둔
비장애인 초등학생 얘기
`장애=극복대상` 세상의 편견에
정면 도전하는 감독의 자전작품

출처 https://bit.ly/2YYV4B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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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청각장애인이 되고 싶다." 가당치도 않은 말이라고 생각되는가. 그렇다면 `나는 보리`는 당신을 위한 작품이다.

영화는 `소리를 잃고 싶은` 초등학생 보리의 이야기다. 그는 더 이상 들을 수도 말할 수도 없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축제날 가장 큰 폭죽이 터질 때 두 손을 모아 소원을 빈다. 친구가 빌려준 이어폰을 귀에 꽂고 최고 볼륨으로 설정해둔 채 음악을 듣는다. 청력을 떨어뜨리고 싶다는 소망은 소외감에서 비롯됐다. 엄마, 아빠, 남동생 모두 청각장애인인 집에서 보리 혼자 비청각장애인이다. 자신보다 동생이 부모와 보다 친밀한 관계를 맺는다고 느낀다. 그건 절박함의 차이 때문일 것이다. 보리는 입말과 손짓말(수어) 양방향으로 소통하지만 동생에겐 수어밖에 없다. 남매가 구사하는 손짓말에 수준차가 생기는 원인이다. 자신도 부모와 단단하게 묶이고 싶기에 보리는 청력을 짐처럼 여긴다.

작품 속 어른들은 보리의 고민을 치기 어린 투정으로 치부하지 않는다. 그 무게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보리의 시선에서 해결 방법을 탐색한다. 실제로 엄마는 보리가 태어났을 때 `청각장애인인 줄 알고 안심했다`고 털어놓는다. 혹시 `우리와 다른` 비장애아이를 낳아서 교육에 애를 먹을까봐 걱정했다고 말이다. 하지만 청각장애인이 아니란 걸 발견했다고 해서 딸에 대한 사랑이 변한 건 아니란 이야기를 담담하게 전한다. "들리든 안 들리든 우린 똑같아."

영화는 좋은 사람을 만드는 데 있어서 핵심은 신체 기능이 아니라 마음의 기능이라는 걸 강조한다. 어느날 보리의 엄마가 가게에 옷을 고르러 들어간다. 그가 듣지 못한다는 걸 아는 가게 주인은 실제 가격보다 5000원 더 달라고 한다. 가게를 나오며 거스름돈을 세던 엄마는 거스름돈을 2000원쯤 더 받은 것을 알고 보리에게 돌려주고 오라고 한다. 사실은 그걸 돌려주지 않더라도 정가보다 높은 값을 지불한 셈인데도 말이다.

보리의 엄마는 앞으로도 그렇게 손해를 보고 살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매번 의심하는 대신 자기 세계의 규칙만 지킨다. 자신이 정가라고 믿는 값을 지불함으로써 언제나 떳떳하다. 원칙을 지키기 위해 거스름돈을 돌려주는 손 앞에 부끄러워지는 건 스스로를 속여가며 정가보다 높은 값을 부른 사람이다.




코다(CODA·청각장애인 보호자에게 양육된 사람)인 김진유 감독의 자전적인 경험을 담았다고 한다.

여러 국제 영화제 심사위원단은 편견에 도전하면서도 공격적이지 않은 감독의 접근법에 높은 점수를 줬다. 독일 슐링겔국제영화제 2관왕을 비롯해,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감독조합 감독상 등을 안았다. 영화는 수어에도 입말에도 한글 자막을 달며 110분간 진행된다. 오는 21일 개봉, 전체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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