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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표조차 없던 삶” 청각장애인 총선 10대 공약 요구안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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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강원도수어문화원
  • 이메일 : kwdeaf@daum.net
  • 작성일 : 24-02-23 17:41
  • 조회 : 21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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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표조차 없던 삶” 청각장애인 총선 10대 공약 요구안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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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아인협회는 22일 오전 10시 30분 국회 앞에서 ‘제22대 총선 청각장애인 10대 요구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에이블뉴스
한국농아인협회는 22일 오전 10시 30분 국회 앞에서 ‘제22대 총선 청각장애인 10대 요구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에이블뉴스
청각장애인들이 그동안 농인들은 수많은 선거를 치르면서도 정치인들로부터 제대로 된 공약을 약속받지 못했다고 한탄하며,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제22대 총선을 겨냥해 청각장애인의 권리를 위한 10대 정책 공약 요구안을 발표했다.

한국농아인협회(이하 한농협)는 22일 오전 10시 30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발표한 10대 요구 공약은 ▲수어교육 내실화를 위해 수어를 제1 언어로 사용하는 ‘수어 중·고등학교’ 설립과 수도권 대학 내 실무중심 수어 관련 학과 신설 ▲수어방송 품질 향상을 위한 ‘방송 전문 수어통역사’ 제도 도입 ▲농인 노인의 돌봄 및 일상생활 지원을 위한 농인 노인 전용 쉼터 설치·운영과 농인 노인 돌봄서비스 및 돌봄 가족 지원체계 마련 ▲한국수어의 위상 강화를 위한 ‘국립국어원’ 역할 재정립이다.

또한 ▲농인의 정보접근성과 알 권리 보장을 위한 ‘한국수어 감수’ 강화를 위해 국가 및 지자체, 공공영역 등에서 제작·배포하는 수어 영상물에 대해 감수 의무화 ▲국가 및 지자체, 공공영역의 수어통역 품질 강화를 위해 상시적인 모니터링 체계 마련과 농인 통역사 재배치 ▲일상생활 및 사회활동 참여 보장을 위한 수어통역 바우처 도입 ▲농인의 평생교육 지원체계 마련 및 기회 확대 ▲농인 가정 및 여성 지원 정책 마련 ▲농인의 참정권 보장을 위한 공직선거법 개정 등 내용도 포함됐다.

‘제22대 총선 청각장애인 10대 요구 공약’이 적힌 피켓들. ©에이블뉴스
한농협에 따르면 국회의원 300명을 뽑는 총선은 우리 사회와 청각장애인이 직면해 있는 다양한 현안을 해결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자 기회다.

하지만 지난 대선과 총선을 포함해 그동안 치러진 수많은 선거에서 청각장애인들은 당사자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약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고, 그 결과 지금 대한민국의 청각장애인들은 교육·복지·보건·의료·노동·문화·예술·사법·행정 등 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차별받고 공정한 참여의 기회를 보장받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이에 한농협은 그동안 차별받고 박탈당해 온 청각장애인의 권리를 찾기 위해 지난해 연말부터 17개시도 농인들이 지역사회와 일상생활 및 사회참여에 있어 그동안 겪은 다양한 어려움을 접수 받고 이를 기반으로 수차례의 회의를 통해 22대 총선에 출마할 정당들과 후보자들에게 제시할 요구 정책공약을 마련했다
22일 오전 10시 30분 국회 앞에서 개최된 ‘제22대 총선 청각장애인 10대 요구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한국농아인협회 이상현 활동가(왼쪽)과 한국농아인협회 고광채 이사(오른쪽). ©에이블뉴스
22일 오전 10시 30분 국회 앞에서 개최된 ‘제22대 총선 청각장애인 10대 요구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한국농아인협회 이상현 직원(왼쪽)과 한국농아인협회 고광채 이사(오른쪽)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청각장애인 당사자들은 그동안 사회로부터 차별받고 배제된 청각장애인들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며 제22대 총선 청각장애인 10대 요구 공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농협 직원 이상현 씨는 “교육부는 특수학교 교사들 중 80~90%가 수어를 할 줄 안다고 파악하고 있다며 농교육의 문제를 외면하거나 책임을 서로 떠넘겨 온 사회와 정부를 보면 너무나 한탄스럽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수어 전문 양성 기관과 수어 중·고등학교가 절실히 필요하다. 수어 중·고등학교를 만들게 된다면 수어의 전문적 교육이 이뤄질 것이다. 또한 현재 위리나라 교육 현실에서는 농교육은 물론 평생교육도 매우 부실하다”며 농교육과 청각장애인 평생교육에 있어서 수어교육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한농협 고광채 이사는 “나는 3살 때 열병을 앓고 청각장애인이 됐다. 그 이후로 소리가 없는 세계에서 오로지 눈으로 세상을 보며 살아가고 있다. 소리가 없는 세상에서 청각장애인들이 정보를 얻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수어통역이 제공되는 TV 채널이 늘어나고 있지만 부정확한 수어와 자막, 프로그램의 다양성 등 문제가 많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뉴스는 수어 통역이 제대로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고 지자체는 재난, 안전, 행정에 대해 매일 브리핑을 하고 있는데 수어 브리핑 품질이 매우 좋지 않고 한국식의 통역이 제공되고 있다”면서 “더는 청각장애인들이 세상과 단절되지 않도록 모든 정부의 브리핑이 수어통역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품질향상도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청각장애인 당사자들은 그동안 사회로부터 차별받고 배제된 청각장애인들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며 제22대 총선 청각장애인 10대 요구 공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농협 직원 이상현 씨는 “교육부는 특수학교 교사들 중 80~90%가 수어를 할 줄 안다고 파악하고 있다며 농교육의 문제를 외면하거나 책임을 서로 떠넘겨 온 사회와 정부를 보면 너무나 한탄스럽다”고 울분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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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10시 30분 국회 앞에서 개최된 ‘제22대 총선 청각장애인 10대 요구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서울특별시농아인협회 서초구지회 안영회 지회장

서울특별시농아인협회 서초구지회 안영회 지회장은 그동안 청각장애인 노인과 가족, 여성에 대한 문제가 다뤄진 적이 없다고 지적하며 심도 있는 논의와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안영회 지회장은 “현재 초고령 사회로 나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청각장애인 노인들은 장애인활동지원서비스도, 노인돌봄맞춤형서비스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사회적으로고 고립된 상황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청각장애인 가정 또한 어려움이 많은 것은 마찬가지다. 청각장애인 당사자 어머니는 출산, 양육, 교육 등 일상생활에서 큰 제약이 있고 청각장애인 부모의 청인 자녀인 코다는 들을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가족과 사회의 가교역할을 하며 아이답게 자랄 수 있는 권리가 박탈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자회견을 마친 한농협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녹색정의당, 새진보연합 등 정당 당사를 찾아가 ‘제22대 총선 청각장애인 10대 요구 공약’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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