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사 4명이 16명 역할… 손으로 말하고 가슴으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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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강원도수어문화원
- 이메일 : kwdeaf@daum.net
- 작성일 : 21-09-06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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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사 4명이 16명 역할… 손으로 말하고 가슴으로 들었다
♬아련한 음악”
강원도립극단이 지난 3일 진행한 ‘소매각시’ 춘천 공연의 첫 자막이다.이날 공연장에는 도내 농아인 30여명이 찾았다.도립극단이 도농아인협회와 협약을 맺고 처음 시도한 ‘배리어프리’ 공연이 열렸기 때문이다.
양 측은 대사 전달 방식으로 자막상영과 현장 수어통역을 병행하는 방법을 택했다.4명의 수어통역사가 2명씩 무대 양 옆에 번갈아 등장하며 통역하고 자막도 내보내는 방식이다.실시간으로 손발을 맞춰야 하는 요소가 배로 늘어난 셈이다.배리어프리 제작을 위해 협업한 극단과 도농아인협회 모두 첫 도전으로 부담이 상당했으나 결론은 성공적이었다.통역사들의 수어와 표정 연기는 배우들 못지 않게 생생했다.춘천·정선·횡성·양양에서 활동중인 통역사들이 치밀하게 연습한 결과다.시대를 오가며 16개 배역을 1인 3∼4역씩 나눠 대본을 외우다시피 했다.첫 무대였던 삼척 공연의 녹화본이 나온 후에는 배우들의 연기와 싱크로율을 맞췄다.
관노가면극이 국내 유일의 무언극이라는 점도 통했다.대사를 대신하는 관노가면극의 과장된 몸짓이 이해를 도왔다.관객들은 “통역사 없이 자막만 있었다면 완전히 이해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커튼콜 시간 배우들에 이어 수어통역사들도 함께 무대인사,수어 박수(양 손을 반짝거리듯이 흔듬)를 받는 장면은 관객들을 뭉클하게 했다.
김혜경 횡성군수어통역센터장은 “농아인들이 만드는 연극은 본 적 있지만 일반 연극은 처음 관람했다.인물들의 심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며 “직접 들을 수 없지만 사물놀이의 울림이 느껴져서 정말 좋았다.슬픈 사랑에 찡해 눈물도 났다”고 했다.이어 “1년에 2∼3번 쯤은 이런 무대가 있으면 좋겠다.오늘 같은 공연이 간절하다”고 했다.
소혜 역을 주로 맡은 김효정 통역사는 “음성언어의 톤과 감정 등을 그대로 전달하는것이 가장 중요하므로 여기에 집중했다.농아인 관객들께 ‘수고했다’는 말 을 들을 수 있게 연습했다”며 “서울에는 배리어프리 전문 통역사가 있지만 강원도에는 없다.이런 공연이 지역에서 활발해지면 수어통역의 영역도함께 넓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김여진
김여진 beatle@kado.net
출처 : 강원도민일보(http://www.kado.net)
강원도립극단이 지난 3일 진행한 ‘소매각시’ 춘천 공연의 첫 자막이다.이날 공연장에는 도내 농아인 30여명이 찾았다.도립극단이 도농아인협회와 협약을 맺고 처음 시도한 ‘배리어프리’ 공연이 열렸기 때문이다.
양 측은 대사 전달 방식으로 자막상영과 현장 수어통역을 병행하는 방법을 택했다.4명의 수어통역사가 2명씩 무대 양 옆에 번갈아 등장하며 통역하고 자막도 내보내는 방식이다.실시간으로 손발을 맞춰야 하는 요소가 배로 늘어난 셈이다.배리어프리 제작을 위해 협업한 극단과 도농아인협회 모두 첫 도전으로 부담이 상당했으나 결론은 성공적이었다.통역사들의 수어와 표정 연기는 배우들 못지 않게 생생했다.춘천·정선·횡성·양양에서 활동중인 통역사들이 치밀하게 연습한 결과다.시대를 오가며 16개 배역을 1인 3∼4역씩 나눠 대본을 외우다시피 했다.첫 무대였던 삼척 공연의 녹화본이 나온 후에는 배우들의 연기와 싱크로율을 맞췄다.
관노가면극이 국내 유일의 무언극이라는 점도 통했다.대사를 대신하는 관노가면극의 과장된 몸짓이 이해를 도왔다.관객들은 “통역사 없이 자막만 있었다면 완전히 이해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커튼콜 시간 배우들에 이어 수어통역사들도 함께 무대인사,수어 박수(양 손을 반짝거리듯이 흔듬)를 받는 장면은 관객들을 뭉클하게 했다.
김혜경 횡성군수어통역센터장은 “농아인들이 만드는 연극은 본 적 있지만 일반 연극은 처음 관람했다.인물들의 심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며 “직접 들을 수 없지만 사물놀이의 울림이 느껴져서 정말 좋았다.슬픈 사랑에 찡해 눈물도 났다”고 했다.이어 “1년에 2∼3번 쯤은 이런 무대가 있으면 좋겠다.오늘 같은 공연이 간절하다”고 했다.
소혜 역을 주로 맡은 김효정 통역사는 “음성언어의 톤과 감정 등을 그대로 전달하는것이 가장 중요하므로 여기에 집중했다.농아인 관객들께 ‘수고했다’는 말 을 들을 수 있게 연습했다”며 “서울에는 배리어프리 전문 통역사가 있지만 강원도에는 없다.이런 공연이 지역에서 활발해지면 수어통역의 영역도함께 넓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김여진
김여진 beatle@kado.net
출처 : 강원도민일보(http://www.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