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어교육원-한국수어교원 양성기관 각각 17곳으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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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강원도수어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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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3-02-28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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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어교육원-한국수어교원 양성기관 각각 17곳으로 확대
2027년에는 한국수어를 배울 수 있는 기관이 현재의 4곳에서 17곳으로, 한국수어교원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은 현재의 8곳에서 17곳으로 확대돼 한국수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2월 6일(월),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향후 5년간의 한국수어 정책 비전과 방향을 제시한 ‘제2차 한국수어발전기본계획(2023∼2027, 이하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기본계획은 ‘장애인 프렌들리’ 정책의 일환으로서 농인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수립에 초점을 맞춰 농인 전문가로 전략팀을 구성하는 한편, 농인 협회·단체와 농교사 등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의 현장 의견수렴 절차를 거치는 등 실질적인 정책 수혜자들의 목소리를 담아내고자 노력했다. 이는 제1차 기본계획이 최초로 수어 정책의 중장기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제도적 기반 조성에 중점을 두었던 것과 차이가 있다.
제2차 기본계획은 ‘일상에서 소통하는 언어, 함께 누리는 한국수어’라는 비전 아래, △ 공정한 한국수어 교육, △ 차별 없는 정보 접근, △ 자유로운 문화 누림 등 공정하고 자유로운 한국수어 사용 환경 조성을 통한 삶의 질 제고 등을 목표로 4가지 추진 전략과 12가지 추진 과제를 선정했다.
전략 1은 한국수어 제도 및 기반의 확대다. 이를 위해 한국수어교육원과 한국수어교육원 양성 기관을 각각 현재의 4개소, 8개소에서 각각 17개소(광역시도별 1개소)로 확대한다. 아울러 한국수어교원 자격제도를 보완, 2급에서 1급으로 승급할 수 있는 교육과정과 지침도 마련한다. 현재는 교원의 승급 절차가 미비해 2급교원만 배출된 상태. 1급 교원의 양성으로 수어교육의 질이 제고될 것이란 게 교육부의 기대다.
전략 2는 맞춤형 수어 교육 및 수어 능력 향상이다. 이를 위해 농아동, 농학생, 농인가족 등 교육 대상별 맞춤 교육과정과 교재를 개발하고, 공공수어 통역 표준지침을 마련하며, 모니터링을 통해 통역 품질을 높인다.
현재까지 국가에서 개발한 한국수어 교재는 농인 성인용으로 개발된 문법서 『한국수어』가 유일해 농아동과 농학생, 농인 가족을 위한 교재는 거의 없어 수어 교육의 기회가 얻지 못하고 있는 게 실정이었다. 이에 2차 계획에서는 ‘2022 개정 특수교육과정’에서 ‘수어’ 과목을 편성했고(2024년부터 적용 예정), 2023년부터 순차적으로 농아동과 농인 가족 등을 위한 교육과정과 교재를 개발해 수어교육원 등 교육 현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농인과 사회를 이어주는 한국수어통역사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공공수어 통역 시 필요한 통역 표준지침을 개발하고, 농인으로 구성된 수어통역 모니터링단을 운영하는 등 한국수어 통역 품질에 관한 환류 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전략 3은 차별 없는 수어 사용 환경 조성이다. 이를 위해 공공영역의 수어통역 지원 범위와 횟수를 확대하고, 미디어 음성의 수어 변환 기술 지원을 통해 미디어 접근성을 높이게 된다.
공공영역에서의 한국수어 통역 지원 범위를 정부 발표에서 공공기관, 문화예술기관 발표로 확대하고, 지원 횟수도 2022년 연 440회에서 연 2천 회 이상으로 늘린다. 또한 박물관·미술관 등의 전시 정보와 K(케이)-영화에 대한 한국수어 통역 영상을 제작·지원해 농인들이 자유롭게 문화를 누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농인들의 미디어 접근성도 강화한다. 2차 기본계획에서는 한국수어방송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장애인방송 품질 평가 체계를 마련하는 한편 농인들의 미디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미디어 음성을 한국수어로 변환해 제공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제공할 방침이다.
전략 4는 인공지능 시대에 대응한 한국수어의 정보화다. 이를 위해 600만 어절의 한국수어 말뭉치 사업을 진행, 이를 기반으로 한국어-한국수어 자동 통역 기술을 개발하고 사전 편찬을 추진한다.
한국어-한국수어의 자동 통역은 농인-비농인의 소통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사업이다. 이에 문체부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한국어와 한국수어 간 자동 통역 기술 개발을 위한 한국수어-한국어 말뭉치를 구축해 관련 산업계에 빠르게 공개할 계획이다. 연간 100만 어절씩, 2027년까지 누적 600만 어절의 한국수어 말뭉치를 구축해 한국어-한국수어 자동 통역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농인이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한국수어를 중심으로 ‘한국수어-한국어 사전’도 편찬한다. 기존의 『한국수어사전』(2005년)은 한국어 어휘의 대응 수어만 제공하고, 의미 정보가 없어 활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문체부는 수어 말뭉치를 기반으로 한 ‘한국수어-한국어 사전’과 ‘한국어-한국수어 사전’의 양방향 사전 편찬 계획을 수립하고, 2026년까지 한국수어 4천 개 규모의 ‘한국수어-한국어 사전’을 편찬할 예정이다. 이 사전은 농인의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한국수어의 의미, 한국수어 용례, 한국어 용례, 수형(손모양) 그림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한국수어 형태를 종합적으로 검색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한다. <정은경 기자>